눈이 내려서...,
늘 약속이 잡혀 있거나
해야 할 일이 시간을 다투고 으름장을 놓으며 내 앞을 어슬렁거리면
나는
반려견을 안고 시간 위에서 뒹군다.
이 아이의 모견은 지금 달걸이를 해서 긴 줄에 묶어 겪리 시켜두었다.
오랜시간
앓아 온 세월의 병이
마음마저 옭아 매려 들 때
시린 것들이 더 파고든다. 온 몸으로......,
이번 구제역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아프다.
어느 농가 주인은 마지막 소 여물을 주며 눈물을 훔치던 장면,
그 어미 소와 송아지도 땅에 묻어야 한단다.
지구상에 덮친 재앙같은 바이러스들,
순한 가축들이 무엇이 죄가 있겠는가,
모두 우리 인간이 자연을 거스른 일들인데,
저 흰눈이 아픈 영혼들 위로하며 포근히 덮어 주길 기도 해 보는 오늘이다.
아픈 이만 알고 있는 통증과 슬픔이다.
대지 위에 싱싱한 생명들이 다시 태어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