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고추잠자리
전영건
고추잠자리 자주 도리깨 끝에 꽁지 서곤 했다
아버지 그 도리깨로 꽁지 선 그대로 핏대궁 메밀대를 내리치면
촤르르촤르르
가을 햇살이 무너지면서 뿔 삼각형의 새까만 메밀을 뱉어 냈다
-시집 『나의 오배자나무』(생각과느낌,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
일하시는 아버지와 메밀대 위에 위태로이 선 고추잠자리를 바라보는 어린 아들 이 두 장면에서 도리깨질과 그것으로 발생하는 고추잠자리의 생존과 꿈이 무너지는 모습에서 우리는 힘과 폭력이 약자에게 가해지는 현실을 보게 된다 계절마저 가을이다 약자에게는 추워지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다 밝은 배려가 필요하다 늘 바꾸어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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