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은빛강 2011. 8. 2. 09:47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리는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집『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는가』(작가, 2003)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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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별에서는 외롭지 마라

스스로를 가두어서 외로워하느니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엮어내는 자질구레한

삶의 편린들이, 비록 그대를

고독 중에, 고통 중에,

사랑 중에, 이별 중에 두더라도

그것은 사람의 일이니

사람끼리 만나서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풀릴지라도

중심인 나로부터 연유한 까닭이니

나를 풀면 다 풀린다는 마음으로 다가서십시오

오늘 하루 나 스스로를 고민해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내 이웃을 배려할 수 있겠습니까?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