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가을 사랑 -박 찬 현

은빛강 2011. 11. 5. 04:58

 

가을 사랑 -박 찬 현

 

말없이 조용히 내리는 비

 

가벼운 가랑잎 주검이 되어도

홍조 띠며 미소 짓던 붉은 단풍잎 과

두터운 표피를 뚫고 나온 여린 새싹의 연두색

신록의 나무 잎이 성장하던 청춘을

그렇게 빗방울 속에 모두 담아

날마다 숲을 찾던 이슬과 빗방울들

그것이 연민이었든, 사랑이었든......,

그들을 포개 안고 기화 한다

 

방울방울 별리가 아파 낙엽불구덩이로

낙화 하는 깊은 연민

숲을 가로질러 우주가 열리고

먼 곳 심해 깊은 바다 속이 일렁인다.

연인들의 다비식은 더욱 높이 타 오르고

푸른 우주 속으로 오르는 연무사이로

오색비취 어우러진 햇살은 무엇 인고

!~

청아한 연민이 출산한

먼 바다 속 진주들이

기포가 되어 반짝이며

동동 허공으로 스며드네,

 

가을 날 농익게 된 사랑

숲속 이슬과 빗방울들

숭고하고 존귀한 사랑이어라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1.11.17
사랑의 종결-아폴로  (0) 2011.11.07
어둠 속 비밀  (0) 2011.11.04
아름다운 집  (0) 2011.11.04
시간은 가고......,  (0) 201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