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8 조이강에 그린 詩]
꽃등 차일 - 임춘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엔
영원(念願) 발원(發願) 佛子님들
백송(백송)나무 아래서 합장(合掌) 하신다
다 비운 마음으로 모여 앉은
천수(千手) 천안(千眼
구름 한 점 허락하지 않는
혜화나무 법력에
탑돌이 하는 중생들
팔 벌린 소원 쓰디쓰다
꽃등으로 차일 친 경내
동자 승 이마엔 송글한 땀방울
바람도 인과응보(因果응報)를 아는 듯
업보(業報)를 여미고 지나간다
법당(法堂) 안을 무시로 드나드는
비둘기나 참새는 전생(전생)에
닦을 만큼 닦았나 보다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새가 부러워 나는
새 만큼 작아지는 그런 날이다
법당 앞 곷등 차일은 부처님의 우주다.
'시향을 창가에두고 > 종이강에 그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10호 종이강에 그린 詩]얼굴 -성기조 (0) | 2012.06.03 |
---|---|
[제 109호 종이강에 그린 詩]꽃잎의 침묵 - 임춘원 (0) | 2012.06.03 |
백두산 가는 길- 임춘원 (0) | 2012.06.03 |
[스크랩] [991]?등 굽은 매화나무 / 허윤정 (0) | 2012.03.06 |
[제 112호 종이강에 그린 詩]들 꽃-박성민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