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호 종이강에 그린 詩]
이 땅에 머무름은 -변성래
누군가
우리 서로 이 땅에 머물다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지요.
그렇습니다.
다녀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본향은 영혼의 세계일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이런 상념에도 젖어 봅니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온 것은 무슨 깊은 뜻이 있을텐데..
내 한 입 잘 먹고, 내 한 몸 잘 입고
내 한 눈 즐겁고, 내 코만 향기로운 것 찾다가면
그 깊은 뜻은 느끼고나 갈 것인지
그런데 부끄럽게도
나 또한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깨닫게 되네요.
다시 돌아가는 그 길목에서
마치 연어들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와 알을 낳고 숨을 거두듯
이 세상 살아오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지만
영혼만큼은 나의 본향으로 밝은 곳을 제대로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 길을 도와주는 당신 참 고마워요.
피부 색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마음으로 느껴요. 당신의 나눔과 베풂을..
잘 간직하고 갈게요.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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