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8월 이야기
긴 햇살에 익어가는
무거운 몸의 알곡들
옆으로 뉘어야 할 시간
들판에 8월의 그림자 남긴 채
뜨거운 욕망을
그만 부풀려야 할 시간
허공에 띄운 야망
그 끈을 놓아야 할 시간
낙엽 지는 가을보다
용암처럼 들끓던
패기를 내려놓을 용단
지극히 필요한 시간
무욕을 버리는
여름의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