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유리

은빛강 2013. 9. 11. 08:14

유리

 

너는 투명해서

맑은 속내 훤히 비춘 길목에

차갑고 야무진 벽이 되어

희망찬 생명들 가로 막았지

 

간혹

 

주체 할 수없는 자만에

거친 회오리바람 일어나

산산이 부서져

서슬 진 파편이 된 너

 

고결이 죽고 공손이 상실한

유리벽

태고의 빛 한 줄기

그곳을 지나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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