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수련2

은빛강 2013. 9. 13. 08:40

 

 

수련2

 

생애에 지울 수 없는 것은

담금질에 맺힌 시간들

세월에 침전되어 삭혀서

고난 가운데 침묵을 입고

무던히 삼켜버린 연유는

믿고 토한 고해들이

성토의 화두로 타들어 가던

마른 장작더미 된 것을

 

아서라,

그저 내안의 들보나 캐낼 일

진창에 몸 담그고

망각을 다듬어 내는 날

혹여

달빛 아래 수련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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