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입동

은빛강 2013. 11. 6. 01:38

 

입동

 

입동이 오면

하얀 중환자실 열고

붉은 능선 따라서

물안개 밟으며

가랑잎 되어 떠나 간

내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혹독한 슬픔에

소슬바람 잡고 흔들리던 시간

가을날 숲 속으로

황혼이 붉게 물들더니

빛 한 줄기 일렁입니다.

 

따스함 여며 입은 그리움이

명주 빛 손 흔드는 아련한 미소

 

촛불 밝혀 든

입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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