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입동이 오면
하얀 중환자실 열고
붉은 능선 따라서
물안개 밟으며
가랑잎 되어 떠나 간
내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혹독한 슬픔에
소슬바람 잡고 흔들리던 시간
가을날 숲 속으로
황혼이 붉게 물들더니
빛 한 줄기 일렁입니다.
따스함 여며 입은 그리움이
명주 빛 손 흔드는 아련한 미소
촛불 밝혀 든
입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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