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서설(瑞雪)

은빛강 2013. 12. 17. 04:31

 

서설(瑞雪)

 

모든 시간을

의지대로 살겠다며

매일을 기워 낸 시간들

그 의지대로 산 흔적에

기쁨 한 조각 없는 누더기

 

바람처럼 사라진 시간의

후미를 바라보며

얇은 수의(壽衣) 한 벌 입고

성찰하는 곳에

하얀 서설(瑞雪)이 내렸다.

 

내 안의 독소를 없애고

내 안의 높은 자존 낮추고

내 안의 양심과 화해하고

 

한 번 더 이해하고

한 번 더 인내하여

한 번 더 사랑하라며

 

신뢰와 희망인 

하얀 서설의 옷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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