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자화상
노랑비가 후드득후드득 내린다.
지나간 청춘의 추억을 보듬은 채
노랑 이파리가 우수수 내린다.
한생을 미련 없이 내려두고서
가지마다 남겨진 이파리들
스치는 바람결에 파르르 떨고 있다.
뒤 이어 올 새 생명을 위해
낙엽이 되어야만 하는
저 숭고한 주검들
오후 늦은 햇살이
노랑 주검들을 이끌고
서녘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연두색 옷을 입은 남성이
잠시 담뱃불을 댕기며
긴 빗자루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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