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낯선 층간에서-박찬현

은빛강 2014. 12. 5. 13:00

낯선 층간에서

 

 

속내가 비치지 않는

서로 다른 창들

즐비하게 서성이며

빙점의 수은주(水銀柱)는

겨울을 품고

도심 응시하는

 

그 거리에 이방인 되어

선을 그어대는

자동차 헤드라인 사이로

묵은 인연을 찾는다.

 

난로 위에는

스쳐 지난 세월을 채우고

끓고 있는 주전자 부리에

너울거리는 수증기

 

그 막간

따뜻한 손 건네는 낯익은 마음들

공허한 시간 풀어 놓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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