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55 - 저 여기 있습니다

은빛강 2016. 7. 25. 23:02

 

[저 여기 있습니다.]

<55 - 2016. 7. 26. 화>

 

요한 23세 교황은 임종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을 때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내 침대가 제대입니다.

우리 미사를 거행하여 희생제사를 바칩시다."

 

교황은 바로 그 순간 죽음에다 죽음의 참된 의미,

즉 '전례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는 죽을 때 가장 성숙한 우리의 미사를 거행합니다.

 

생물들의 목숨이 끊어 지는 것,

꽃들이 시드는 것,

계절의 끝,

밤이 다하는 것,

동물의 살해,

사람의 죽음 등

이 모든 것은 우주가 창조주께 거행하여 바치는

장엄한 미사의 형상들입니다.

 

그것은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을 보존하시고

완성시키시는 창조주이신 그분께 바치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저 여기 있습니다. 저를 고스란히 받아 주소서."

 

삶에서 만나는 모든 어둠은 그 미사를 위한 준비입니다.

모든 고통은 그 미사를 위한 훈련입니다.

기도 중에 모든 무미건조는 그 미사를 맛보는 것입니다.

모든 죽음은 그 미사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미사를 맨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취하셨습니다.

바로 그 맨 밑바닥은 요나를 사흘동안 삼켰던

물고기의 입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살아 계신 예수님을 통해 갈바리아에서

거행된 미사는 그분의 사랑의 메세지 내용에 대한

가장 진실된 증언이 되고, 교회는 그 증언을

파스카 전례의 중심에 두어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 때문에 죽는 이러한 태도는 이미 모든

피조물에 새겨져 있었고 온 우주의 중심 주제였습니다.

 

- 보이지 않는 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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