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강] - 약속의 강 [종이 강] - 약속의 강 수탉이 가다듬은 목청으로 새벽이 서성이던 어둠 가르고 베드로의 가슴을 훑어 내렸다 양심이 파열 된 아픔을 겪으며 부서진 신뢰 조각을 주워 모았던 살면서 나는 몇 번의 불신을 했을까, 도덕 교과서는 정답 구사를 원했고 사회 지론은 정답의 골자를 원한다 생각..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27
당신 뜻대로 하소서! 당신 뜻대로 하소서! 육신 표피에 생겨 난 종기들은 까탈지게 가렵고 아프고 피부 세포 하나 둘 세균에 감염 된 환부는 발진과 통증에 시달리다 속내가 문드러진 연후 화농이 곪아 터져야 종결되는 일 어리석고 무던하게 앓아누운 고난의 시간 무지 보다 그저 바보로 사는 일이 종기 뿌리..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25
개화(開花) 개화(開花) 새벽이 흐르는 강에 어둠은 시린 몸으로 햇살로 시위 당기는 그 빛 속으로 간다 뿌연 수막 드리우고 둥근 수포들 속에서 생명을 채우는 이슬 방울방울 터지는 오늘 세상의 꽃들이 굴러 와 수포들 죄다 터트리는 봄꽃(春花) 봄은 새벽이슬 속에 일찍이 살았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20
별 별 들녘 하늘에 숨은 별 하나 아름다운 섬광 오래 전 어딘가에 살았을 그 별 하나 지금 정수리 위 성좌에서 빛납니다 이제 전설은 시작되고 생의 좌표를 그리며 별빛 따라 갑니다 마굿간 위에 빛나던 역사 저편 그 별 하나 우리에게 왔습니다. *프란치스코1세 교황님 착좌식 (2013. 3. 19) *성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17
살아가는 동안-박찬현 살아가는 동안 어제의 표피가 오늘 빗속에 녹아 흐르고 우리는 내일이 봄꽃처럼 그렇게 오리라 믿는다 살아가는 일이 녹록하지 않을 수 록 미지의 시간을 내 건다 비록 세파에 흔들리는 시간 폭이 두어 마장 뛰어 넘어도 희망을 등촉에 밝힌다는 것은 아름다운 시간이다 젖은 땀 긴장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13
손님 지상에 내려 놓은 젖은 구름은 어제의 무게를 푼다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말 못할 과거들 그 빌미에 젖은 대지 생명의 소관 안고 산전 통증에 비지땀 훔치며 내일을 향한 문을 연다 지금 침묵하는 밤 젖어드는 대지 속에 부드러운 빛 태동하고 무지개 다리 밟고 오는 봄의 첫 나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13
조화(리듬)-박찬현 조화(리듬)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모여 들지 않는다' 하니 수초사이 탁한 흐름도 한 세상 넉넉한 포용이다 그러나 유리처럼 투명한 일급수 속에 열목어 산천어를 살게 함이니 자연도 저 먼저 중용 인 것을 관대함을 수직 수평으로 엮어 어우렁더우렁 평직으로 사는 것 생명이 살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12
피에타의 봄 피에타의 봄 대지가 일거에 새 생명들 움트는 그 산실에서부터 불어오는 향기는 부드럽고 향긋한 생명의 향이다 태초이레 모든 탄생은 사랑과 따듯함 맑은 마음으로 흐르는 본성 생명의 본향은 이렇게 해맑은데 아직 겨울자락 속에 남은 북풍은 시리도록 차가운 비를 내려놓은 그 공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