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소식 6-소식 무겁고 선명한 꿈속에서 걸어 나와 새벽어둠을 잡고 우두커니 앉았다. 어둠이 걷힐 시각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모친의 안부를 물었다. 80년 세월 시신경이 없어졌다던 사랑스런 조카의 손잡고 치료 잘 받고 주무신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뒤숭숭한 마음 여며 입고 일상 위에 서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5
7-나는 너에게 7-나는 너에게 나는 옹벽에서 튕겨져 나온 구부러진 못이다 나는 폐 건축물에 너스레로 수 없이 박힌 녹슨 못이다 너는 가시 옷으로 무장한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이다 너는 나지막하거나 칙칙한 가시 털 선인장이다 나는 너를 향해 날카로운 창으로 외상을 긋거나 패인 곳 파상풍과 패혈..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1
8-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8-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톡톡 유리문 두들기는 것은 안과 밖은 엄연히 다르다고 발을 동동 굴리는 파리한 모습 숲속 과자 집 마귀할멈이 헨젤과 그레텔을 찾아 왔는지 뼛속 녹여 줄 홍차를 내민다 공사판과 잡역 노무자들에게로 지금 뜨거운 미소 머금고 다가서며 그들의 찬 손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1
9-내 한 장의 가슴 9-내 한 장의 가슴 가끔 세상으로 하여금 내 한 장의 가슴을 모독과 슬픔의 잔에 적셔 버렸을 때 아픔에서 흘러나온 진한 슬픔의 맛을 적셔진 가슴으로 맛을 본 쓰디 쓴 날 내 한 장의 가슴이 섞어서 뭉그러진 연후 발효가 되는 시간 지나 아픈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암흑이 내려진 고통의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9
10-삶이란 숲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10-삶이란 숲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삶이란 숲은 멀리서 관망하면 참 매력적이고 아름답습니다. 가까이서 언 듯 보아도 각색이 창연합니다. 무지개처럼 각 사람이 지닌 마음의 색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무슨 색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질병과 주검만이 창백한 색입..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7
11-그곳 11-그곳 아름다운 세상을 두고 아름다운 곳 향해 가네 어머니 미소 여며 쥐고 이슬 머금은 생의 강에서 환희로 터져 나온 첫 소리 돌아가는 날에 처음 양수를 가로질러 오듯 뽀얀 안개 강 걸어서 가리 먼저 간 그리운 이들 미소가 주절이 피어 난 서리 꽃 미소로 반기는 강 나 기쁜 영혼으로..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5
12-함께 살아가는 길 12-함께 살아가는 길 세상에는 자기의 몫인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지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늘 새 마음가짐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주어지기도 하겠지만 잠시 그 짐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면 이러한 것이 보일 것입니다. 타는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09
13-변주곡 13-변주곡 밤 세워 끓어오르던 용암 한 국자 퍼 올리듯 선연한 핏빛 가래 남양분유 깡통을 배불리던 내 할머니 요정 집 뒷골방 여윈 손 뼈 마디 굵은 동맥이 고통으로 감싸고 하얀 버선 위에 그려 낸 빨강 동백 지금은 잊혀진 버간디 빛 각혈이 버간디 빛 장미꽃 마주 할 때 마다 얼음 꽃 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07
14-모두의 마음 14-모두의 마음 모든 이의 마음은 따뜻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고 멋있어지고 싶은 마음 저변에는 맑음이 존재하기 때문 모든 이의 마음은 나쁘지 않습니다 생각을 나누는 일과 생각을 일치 하는 곳에서 마음이 오해를 하고 이해 할 수 없는 담을 쌓은 것 가족과도 오해로 살고 자신과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