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눈물
설록 박 찬 현
삶의 애환들
삭히며 흘렸을 눈물
그 방울 안에 갇혀 길 위에
둥둥 떠다니는 상실된 기억들의 유영
청춘도 서로 다른 방울에 갇혀
길 위에 허공으로 흘러가고
한 자락 싸함 베이고 지난 흔적
선혈 고여 짙은 서글픔
흰 파도를 인 머릿결은
고단함일까, 그저 애잔히 둥근 바람 안에 누워
액체들의 방울은 허공에 가득
정처 잃어버린 망각의 시각
멈추어 버린 시계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린 노안에는 정막만이 감돌았다.
자일리톨 껌 한통을 내민 손에 돈을 얹어 드리려 했으나
껌을 건네 준것도 그 잠시 잊은 채 종종 걸어 가셨다.
다가가 껌 값을 손에 쥐어드렸으나 그분은 '왜, 돈을 주나?'하시는 의문의 얼굴이었다.
그렇다면,
저 노파께서는 자의로 행상을 하시는 걸까?
심한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하차 해야 할 위치도 모르는 듯 했다.
이 사진 주변에 누군가 지켜보며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냥 온 종일 씁쓸 한 날이었다.
살아가실 동안 마음 편히, 몸 편안히 계셔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주 작은 희원의 기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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