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딸에게
김용화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시집『감꽃 피는 마을』(시와시학사, 1997)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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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
도종환 시인의 시 읽기를 가져옵니다.
우리에게 한 떨기 꽃과 같은 너는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지상과 천상이 만나서 온 것이라고
하늘의 기운과 땅의 정기가 만나야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천상의 선녀처럼 어여쁜 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가 그토록 오래 쓸쓸한 사내로 살았던 것이고
아버지가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였기 때문에
네 엄마가 선녀처럼 온 것이라고
그리하여 네가 한 떨기 꽃처럼
이 세상에 피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버지는 아름답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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