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딸에게--김용화

은빛강 2010. 5. 8. 07:5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딸에게

 

김용화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시집『감꽃 피는 마을』(시와시학사, 1997)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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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

도종환 시인의 시 읽기를 가져옵니다.

 

우리에게 한 떨기 꽃과 같은 너는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지상과 천상이 만나서 온 것이라고

하늘의 기운과 땅의 정기가 만나야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천상의 선녀처럼 어여쁜 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가 그토록 오래 쓸쓸한 사내로 살았던 것이고

아버지가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였기 때문에

네 엄마가 선녀처럼 온 것이라고

그리하여 네가 한 떨기 꽃처럼

이 세상에 피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버지는 아름답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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