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9호 종이강에 그린 詩]錦江. 12-남락현

은빛강 2010. 7. 30. 14:01

[제9호 종이강에 그린 詩]

 

錦江. 12

남락현

 

그것들은

숫자가 적을 때에는

죽은듯이 흐른다

낮은 자세 더욱 낮추고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숨어 흐른다

흐르다가 그나마

마음들이 흩어져

갈라서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멈칫거리다가

햇살에 부서지기도 하고.

 

[시집 - 江을 사이에 두고-1989 대교출판사]에서 발췌

 

남락현 시인 연보

-1956년 충남 부여 출생

-공주고 공주교육대학

-원광대 교육대학원

-1985년 충남문학지 시발표

-1989년 동양문학 제3회 신인상

-동시집-거꾸로 세상

 

남락현 시인의 작품을 마주하면 갈대밭 사이로 지나가는 가을 바람 같다.

많은 풍경이 그려지고 많은 사유가 움직이지만 정적인 서정시가 그냥 좋다. -박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