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8호 종이강에 그린 詩]原色의 잠-윤석산

은빛강 2010. 7. 29. 20:33

[제8호 종이강에 그린 詩]

 

 

原色의 잠-윤석산

 

마른 풀잎티 몰려온다

잠 속으로

죽은 말 하나가

뛰어든다

 

세멘 마당에 엎질러진

물끼, 혹은

어둠 속에 하얗게

박혀버린 자갈돌

하얗게 죽어버린

사내들이

마른 육체를 불사른다

 

몰켜오는 풀잎 마다엔

꺼지지 않는 램프

심지를 밟으며

달려나가는 수천 두의 말굽

 

동해 남부선

어디

積載의 화차가

하나 어둠 속

오래오래 이마를 부딪는다

 

[시집-바다속의 램프-1980년-고려원]에서 발췌

 

윤석산 연보

1947년 약수동출생

경동고 3학년 재학시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한양대 국문과 재학시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1974년-조정권, 김용범, 과 함께 三人시집 [분리된 기자]

동대학원 박사/동대학 강사

 

동명이인 /윤석산-제주대 교수님

이곳에 올리는 시는 나의 서재에 있는 색바랜 시집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