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자동차/벤츠1호

은빛강 2010. 8. 26. 16:13

벤츠 1호

칼 벤츠(Karl Friedrich Benz)가 디자인한 벤츠 1호(Benz First Vehicle)

벤츠의 1호차는 역사상 최초의 가솔린기관 동력의 차량으로서, 세 개의 자전거 바퀴를 가진 차량이다. 이 차는 마차의 차체 구조를 하고 좌석 아래에 엔진을 탑재해 만들었는데, 그것은 칼 벤츠가 그 당시에 자전거 부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 벤츠는 독일의 바덴(Baden) 지방 카를스루에(Karlsruhe) 출생으로, 이곳 공업학교에서 철도기계공학을 공부했고, 공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1871년 만하임(Mannheim)에 기계공작 공장을 설립하고 자전거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일을 시작했다. 1877년부터 그는 내연기관 발명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1878년에 2행정 가스기관을 만들어 1879년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서 그는 1883년 10월에 벤츠자동차를 설립하고, 1884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점화 장치를 장착한 2행정 가스기관을 만들고, 그것을 탑재한 벤츠의 1호차, 3륜 자동차를 만들어 1886년 1월 29일에 특허를 받았던 것이다.

 

벤츠자동차와 관련이 있는 또 다른 인물은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 1846~1929)인데, 그는 1865년부터 1900년의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 1834~1900) 사망 전까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새로운 자동차를 출품하기도 하는 등,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는 생존 당시에는 서로간의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임러의 사망 이후, 벤츠와 빌헬름 마이바흐와의 협업이 비로소 시작되었고, 1925년에 벤츠와 다임러의 두 회사가 합병해 오늘날의 다임러-벤츠(Daimler-Benz)가 되었다.

 

 

 

구상(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구상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97년까지 크레도스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온 뒤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100년], [자동차 이야기], [운송수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 등 10권이 넘는 자동차 디자인 관련 책을 썼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 디자인을 소재로 한 소설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도 발간했다.

기획 월간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