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자동차-오스틴 미니

은빛강 2010. 8. 31. 18:47

오스틴 미니

1959년에 등장한 미니(Mini)는 BMC(British Motor Corporation)의 영국의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였던 알렉 이시고니스(Sir Alec Issigonis)가 디자인한 소형 전륜구동 승용차이다. 미니는 엔진을 가로로 탑재한 전륜구동방식의 승용차로서 차체에서 엔진룸의 크기가 최소화되고 객실과 화물공간이 80%를 차지하는 공간 효율이 높은 구조로 그 뒤에 개발된 전륜구동방식의 승용차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말에 개발되었던 폭스바겐비틀은 화물실과 객실, 엔진의 세 공간으로 구분된 3박스 차체를 바탕으로 해서 뒤쪽에 엔진을 탑재한 구조였다. 그 뒤 개발된 미니 역시 3박스 구조 차체였으나 엔진을 앞에 탑재한 전륜구동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구조를 가진 두 차종은 근대적인 차량의 전형이라고 평가된다. 이들은 각각 좁은 차체 공간을 밀도 있게 쓴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의 구조는 이후 각각 고성능 스포츠카와 전륜구동 소형 승용차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미니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쓰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BMC 브랜드에서 ‘오스틴(Austin)’과 ‘모리스(Morris)’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그리고 1961년부터 ‘오스틴 미니’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다. 미니는 이후 밴이나 픽업 모델도 등장하는 등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의 상징이 된다.

 

미니는 1960년대 문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면서 많은 영화에서 등장하기도 하고, 비중 있는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1999년에 미니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차량으로 포드의 모델 T와 함께 선정되기도 한다.

 

 

 

구상(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구상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97년까지 크레도스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온 뒤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100년], [자동차 이야기], [운송수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 등 10권이 넘는 자동차 디자인 관련 책을 썼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 디자인을 소재로 한 소설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도 발간했다.

기획 월간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