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38호 종이강에 그린 詩]목계장터-신경림

은빛강 2010. 9. 3. 14:02

[제38호 종이강에 그린 詩]

 

목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울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즘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시와상상에서 발췌

-연보

-1935년4월6일 충북 충주 출신/본명은 응식

-1943년 노은국민학교입학

-1948년 충주사범병설중학교입학

-1952년 충주고등학교입학

-1955년-동국대영문과입학

-1956년 이한직추천으로[문학예술]에 낯달,갈대,석상,등 발표

1957년 낙향하여 농사, 광상, 공사장 근로자로 일하고 아편거간꾼들과 방황함, 이때의 경험이 이후 작품세계 상당한 영향을 끼침

-1965년 상경[한국일보]겨울밤,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재개.

1967년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70년(35세)[창작과 바평]눈길, 파장, 벽지,산1번지,발표

1973년 시집[농무][월간문학]에서 자비로 출간/농무 출간을 보지 못한채 아내 이강림 위암으로 생 마감.

1974년 첫시집[농무]로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

1975년[농무] 증보판을 [창작과 비평]에서 출간(창비시선1)

1977년 평론집,문학과 민중,민음사. 출간. 일어판 농무 출간.

1979년 시집[새재](창작과 비평)출간.

1980년 7월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수삼, 두달만에 공소기각으로 석방.-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