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호 종이강에 그린 詩]
목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울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즘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시와상상에서 발췌
-연보
-1935년4월6일 충북 충주 출신/본명은 응식
-1943년 노은국민학교입학
-1948년 충주사범병설중학교입학
-1952년 충주고등학교입학
-1955년-동국대영문과입학
-1956년 이한직추천으로[문학예술]에 낯달,갈대,석상,등 발표
1957년 낙향하여 농사, 광상, 공사장 근로자로 일하고 아편거간꾼들과 방황함, 이때의 경험이 이후 작품세계 상당한 영향을 끼침
-1965년 상경[한국일보]겨울밤,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재개.
1967년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70년(35세)[창작과 바평]눈길, 파장, 벽지,산1번지,발표
1973년 시집[농무][월간문학]에서 자비로 출간/농무 출간을 보지 못한채 아내 이강림 위암으로 생 마감.
1974년 첫시집[농무]로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
1975년[농무] 증보판을 [창작과 비평]에서 출간(창비시선1)
1977년 평론집,문학과 민중,민음사. 출간. 일어판 농무 출간.
1979년 시집[새재](창작과 비평)출간.
1980년 7월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수삼, 두달만에 공소기각으로 석방.-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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