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일본 지진-강진

은빛강 2011. 3. 12. 00:20

 

Japan Earthquake-a slight strong

 

우리는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으로는 도무지 이해를 못한다고들 곧잘 표현한다.

 

오늘, 아니 한동안 긴 착각에서 헤매다 나온 날이 며칠 되었다.

 

그냥 뭔가 아주 거슬리는 묘한 감정들, 등등,

 

그리고 아주 의외의 인물 하나,

 

나는 그를 진정한 참 교직자다운 인간으로 간주 했다.

 

그런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아주 어처구니없는 형상의 모습을 취한 군상이란 것을 안 이상 몸서리가 쳐졌다.

 

대동소이 한 일들이고 그러한 사람들이겠지만 상상을 초월한 분쟁의 핵심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 이상 이상하게도 세상 실 맛이 없어졌다.

 

무엇을 위해? 왜? 그리고 도대체 어떠한 이익을 위해?  쓸개맛 같은 행동을 취했을까?

 

또 이렇게도 생각했다. 젊으니까...,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분별력 없는 중년들을 처음 봤다.

 

유아도 아닌데 타인의 의견에 휩쓸려 소수의 사람을 매도하려는 그 얄팍한 의도,

 

그러니까, 왜? 무슨 소득과 이익이 돌아 오 길래 그 작당을 했는가?

 

아주 조금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유사한 답이 나오는데 자존은 어디다 팽개치고 일흔 고개를 넘어가시고 있는 이를 짓밟는가?

 

나는 소위 정치판만 아주 지저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실없는 자조를 흘리게 하는 이들로 하여금 어깨에 힘이 쭉 빠졌다.

 

그래도 다행히 그 간만 속에서 나는 매우 기분 좋은 이들을 만났고, 간만의 즐거운 대화를 한 없이 나누었다.

 

그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무대였다는 것이다.

 

저혈압이던 육신이 고공의 활개를 치는 혈압은 도무지 하강을 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다 잠시 TV를 켰다.

[일본 지진]이란다.

 

오래전에 일본인들과 만든 소 구릅 하나 있지만 난 일본인을 싫어한다.

허나, 지금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옆구리를 치고 있다.

 

10m의 높이로 아주 빠르게 시속 600Km로 마구 훑어가고 있다.

 

슈퍼카 '맥라랜'이나 '부가티'보다 배나 빠른 속력이다.

 

" 오! 인간의 나약함이여!"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레비아단이 누비고 다니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나의 그 바늘 침 같은 분노의 미움이 어디론지 숨어버렸다.

 

고해성사 보기가 젤 싫은 것처럼 내 잘못을 인정하는데 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저 해일의 장면을 보면서 나는 지구 표면에 붙은 작은 모래알 보다 더 작아 보이지도 않을 터인데......,

 

무슨 존심을 갈구느라 이리 몸을 수척하게 했는지 참으로 어리석은 영육이란 걸 깊이 깨달았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이다.

 

나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을 자주 까맣게 잊어버리고 쓸데없는 존심을 찾느라 허비한 시간들,

 

 

 

나의 영혼아, 정신 차리고 저기 영혼들의 안위를 위해 어서 기도를 하자구나,

 

 

비교적 맑은 영혼을 간직한 내 강아지들을 끌어 안고 별것 아닌 내 영혼은

 

해일이 훑고 지난 곳 사라진 연혼들을 위해 잠시 기도를 한다.

 

"주님, 저의 뾰족한 죄는 거듭 보시되 저의 안위는 기억하지 마시고

지금 고통과 절망 속에 처한 저들의 영혼을 보호하소서!"

 

 

 

 

오늘 밤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