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이원규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산모퉁이 돌아오는 시골 막버스처럼 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전화벨처럼 오는가
마침내 사랑은 청천하늘의 마른번개로 온다 와서 다짜고짜 마음의 방전을 일으킨다
들녘 한복판에 벼락 맞은 채 서 있는 느티나무 시커멓게 팔다리 잘린 수령 오백년의 그는 이제서야 사랑을 아는 것이다
사랑과 혁명 그 모든 것은 비로소 끝장이 나면서 온다 제 얼굴마저 스스로 뭉개버릴 때 와서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다
-시집『돌아보면 그가 있다』(창작과비평사, 1997) -사진 : 다음 이미지 -------------------------------------------
사람이나 현상에 다가오는 사랑은 정말 그럴 것 같다 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와서는 마른번개처럼 방전을 일으킨다지 않은가 그리하여 새로워지는 것이라지 않은가
여러분에게 사랑은 어떻게 오셨는지요? 저의 첫사랑은 여섯 살 때 성당마당에서였습니다.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제 맘속에만 살아계시는 첫사랑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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