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1. 4. 23. 10:0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소식

 

 

이성선

 

 

 

 

나무는 맑고 깨끗이 살아갑니다

 

 

그의 귀에 새벽 네 시의

달이 내려가 조용히

기댑니다

 

 

아무 다른 소식이 없어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시집『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 2000)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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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

너무 맑아서

눈물같이 맑아서는

영혼이 깨어나게 합니다

 

 

산을 찾고

나무를 좋아하는 게

다 무엇이겠습니까

탁해진 나를 찾으려는 거 아니겠는지요?

 

 

그 속에서

일생을 살면

짧게 살아도

넉넉하게 살았다 할 수 있겠는지요?

 

 

우리도

새벽 네 시의 달처럼 내려가

조용히 기대어 봅시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