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경회루의 밤

은빛강 2011. 7. 25. 09:51

 

경회루의 밤

 

스란치마에 피어난 모란의 침묵

밤이 흐르고

고결한 별빛 구중궁궐에 모두 내린 날

무례한 짐승들의 왜검

"나는 조선의 국모이니라!"

 

스란의 모란이 산산이 지고

큰 별 하나

당당한

불사조가 되어 나르네

 

그 밤

경회루에 서성이던 님을그리워

모두 품어 안은 사랑

눈물은  모두 그곳에

 

스란치마 펼치고

님을 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