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제112회 종이강에 그린 詩]종이 학-박 찬 현

은빛강 2011. 7. 17. 22:45

[제112회 종이강에 그린 詩]

 

종이 학(鶴)

박 찬 현

석탑 안에 영면하는

어느 고행자의 영을 찾아

먹물 빛 어둠을 살포시 디디고

맑은 사리 영롱함, 찾아 온 그리움 하나

 

외씨 버선발 돌부리에 걸릴까

걱정 한 줄기 땅거미 길을 더듬어 보는 사랑

천년의 그리움이 숨은 미소 절로 베어 물고

몸단장하고 어둠 속으로 내려오시어

추녀 끝에서 추억을 더듬고

 

천년만년 품을 것이라던

그 그리움이 은은한 정을 풍경소리 따라 밝혔어

 

내장 비운 목어도

주지스님 아미 닮은 둥근 목탁도

천년의 등빛 소리 청하노니...

 

세월이 멈추둣 간다.

또 천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