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회 종이강에 그린 詩]
종이 학(鶴)
박 찬 현
석탑 안에 영면하는
어느 고행자의 영을 찾아
먹물 빛 어둠을 살포시 디디고
맑은 사리 영롱함, 찾아 온 그리움 하나
외씨 버선발 돌부리에 걸릴까
걱정 한 줄기 땅거미 길을 더듬어 보는 사랑
천년의 그리움이 숨은 미소 절로 베어 물고
몸단장하고 어둠 속으로 내려오시어
추녀 끝에서 추억을 더듬고
천년만년 품을 것이라던
그 그리움이 은은한 정을 풍경소리 따라 밝혔어
내장 비운 목어도
주지스님 아미 닮은 둥근 목탁도
천년의 등빛 소리 청하노니...
세월이 멈추둣 간다.
또 천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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