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가을이 오네

은빛강 2013. 8. 17. 16:30

 

가을이 오네,

 

태양의 작살 져 나르던

한낮이 잠시 힘겨운 호흡 고르네

얼추 마감시간이 가까워 진 것이야

여름 바닥이 허옇게 드러나고 있어

 

비루한 인생들 비지땀 틀어 짜서

광란 질주에 광기 번뜩이던 영혼

그들 위해 제를 올리던 진혼제

불 죽 끓이던 용광로 점멸 중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

천민이 고사 되고 있는

암울하고 슬픈 흐름 사이에

거대한 암벽 길게 성을 쌓는 곳

 

구슬처럼 미려한 언어는 천지이나

뇌 속에 쓴 색안경은 현주소이다

심장을 가로지른 양극의 차폐 막

그것은 사회 속 영원한 존재임을

 

그러함에도 가을은 오고 있다

자연의 시계바늘이 모든 인간에게

베푸는 청량한 선물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별  (0) 2013.08.23
간다네.  (0) 2013.08.20
분꽃  (0) 2013.08.07
야생화  (0) 2013.08.02
기억 하나  (0)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