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용서하지 못한 영혼들을
망각의 숲에 버려둔 채
가끔 불쑥 생각나는
그들
아직 꺼지지 않은 분노의 불꽃이
활개를 치며 타오를 때
내 몸도 타오르며 몹시 아프다
한 주간동안 한 명씩
골 깊은 미움과 마음을 조아린 뒤
뜨거운 눈물에 헹궈 배웅 하는 토닥임
그 시간 여백을 당신께 내어드린다
그러노라면
습관처럼 망각의 숲에 버려진
용서하지 못한 영혼들이
하나 둘 모두
바람이 되겠지
텅 빈 마음으로
나도 많은 영혼에게 용서를 청하며
은빛 강을 가로질러 가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