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용서

은빛강 2013. 10. 20. 20:11

 

 

용서

 

용서하지 못한 영혼들을

망각의 숲에 버려둔 채

가끔 불쑥 생각나는

그들

아직 꺼지지 않은 분노의 불꽃이

활개를 치며 타오를 때

내 몸도 타오르며 몹시 아프다

 

한 주간동안 한 명씩

골 깊은 미움과 마음을 조아린 뒤

뜨거운 눈물에 헹궈 배웅 하는 토닥임

그 시간 여백을 당신께 내어드린다

 

그러노라면

습관처럼 망각의 숲에 버려진

용서하지 못한 영혼들이

하나 둘 모두

바람이 되겠지

 

텅 빈 마음으로

나도 많은 영혼에게 용서를 청하며

은빛 강을 가로질러 가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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