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낙엽의 사색

은빛강 2013. 10. 24. 15:50

 

 

낙엽의 사색

 

77년의 생을 마감하는

어느 망자의 부고 앞에

여명 이고 선 노인이

"아직 젊구먼"

 

떨 켜 층에서 밀려 난

낙엽은 늘 희망이다

한 계절 지나 돋아 날

연두 빛 생명 있으므로

 

-시작노트-

장례 안내 게시 대 앞에서 어느 연로하신 분이 망자의 나이를 보시고 '아직 젊다.'고 하셨다.

자신 보다 젊은 망자를 안타까워함이기는 하나, 자신도 아직 그다지 늙지 않았다는 뜻으로 유추 해본다.

늙음을 인정하되 마음은 늘 그 자리인 것은 긍정적인 젊음을 유지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이른 새벽에 하루를 하느님께 드리고

땅거미 지는 시각 영혼과 육신을 모두 맡기는 삶에서 오는 향기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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