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봄날은 간다.-박찬현

은빛강 2016. 3. 29. 02:55

봄날은 간다.


봄날은 빈 겨울바람 끝자락 잡고

고향을 휘돌아

허공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오는 듯 가는 봄은

피는 양 흩어지는 슬픈 영혼

검은 군화에 짓이겨진

보랏빛 꽃잎들

시린 바람에 청춘을 흩뿌리며

하얗게 뜬 동공을 지나

애련한 봄날은 간다.



※일본의 희생양이 된 위안부들의 서러운 영혼들을 기억하며,




[철야 가던 시간 태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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