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산딸나무 꽃 - 박찬현

은빛강 2016. 3. 31. 17:08

 

 

산딸나무 꽃

 

 

꽃술인 양 꽃망울 피운

작고 왜소한 꽃

그 비천하고픈 꽃을 감싼

꽃 바침은 꽃처럼 피었다.

 

꽃망울이 겸손한 것인지

꽃바침이 교만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키 어렵지만

 

그리스도는 겸손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십자 나무가 영광스럽게 되듯

 

작은 꽃다지를 감싼 꽃바침도

영광스런 꽃송이 되었으니

볼품 없는 꽃송이와 상생하는

고운 마음 자리 이리라.

 

사진자료: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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