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중 겨울 마중 설록 박 찬 현 병동의 햇살은 짧기도 길기도한 것은 생명의 경중 따라 그 길이가 정해지는 곳 햇살 거둔 시각 이정표 향해 굴러들 가는 생명과 주검들 자율의지와 무관한 냉정한 갈림길 그 길목에 겨울이 우두커니 서 있다 낯선 대구의 겨울 새벽 이슬 밟으며 계산 성당을 가는 언덕 겨울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09.11.07
가을 이야기-1 가을 이야기-1 설록 박 찬 현 부드러운 햇살이 지친 세상살이 등 토닥이는 오후 도로에 질펀히 누운 낙엽은 녹음 짙은 회한의 빛바랜 미소 머금고 남은 한 뼘 호흡의 시간 이제 흙으로 돌아가 찬란한 여름을 피울 층간 그것이 삶이란 것 금강산관음세존봉 일부 계절이 표피를 벗을 무렵엔 늘 함께 지워 .. 내 작품방/詩 마당 2009.10.08
아직 그곳에 서 있는 바람아 아직 그곳에 서 있는 바람아 설록 박 찬 현 바람 그네를 타던 초록 잎 햇살 관으로 이고 한 여름 그늘 배려 잊지 않은 그 계절이 묵상하는 시간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한 없이 낮아지는 준비의 층간 가벼운 낙엽은 세월을 세탁하고 긴 겨울날 삭힘으로 물컹이는 거름 밭 사립짝에 세워 둔 봄바람에.. 내 작품방/詩 마당 200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