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생명의 씨앗이 두렵고 긴 어둠 속에서 몸살 앓이 후 사랑을 대지 위에 탄생 시켰다 절망했던 시간은 덫없는 희망의 끈을 놓고 부서지고 으깨진 신뢰 낮추인 바닥으로 겸손의 뼈마디를 맞추는 하얀 사랑의 빛 한 줌 흙에서 사랑의 빛이 생명을 다시금 빚었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4.10
숲 마음은 숲을 닮기를 소망한다 가슴을 후벼 파는 모진 아픔이 없다 마은은 숲속의 가랑잎이고프다 세파를 어설프게 배운 보속이 되고져 마음은 숲이 되기를 갈망한다 청량한 자연의 갈피 배려가 자란다 자잘한 가지들 세한의 잎새 낮게 흐르는 바람 숲은 아름다운 둥지이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3.25
낯선 봄 소슬한 바람이야 이미 식어서 한 잎 냉랭한 낙엽 바람 첨벙거리며 뛰어들 가슴 잊은지 오래 겨울자락은 그믐달인것을 그러나 아직 봄은 문밖 저만치서 낯설이하는 구획선 무엇일까 중력에 바싹 붙은 마음은 도무지 요지부동이야 겨울 바람을 휘두르고 오두마니 섰어 갑자기 세상사 낯설음인게야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3.13
위령제 위령제-[네게로 가는 길] [시] - 박찬현 --> 등록일 2001-11-24 00:00:00 조회수 78회 지금 네게로 가는 길 화려한 무도(舞跳)객 너울거리며 환희 네게로 가는 길 햇살의 잔상 숨어서 진홍의 차 마시는군 네게로 가는 길 홍등 가지마다 일렁이고 밤은 더욱 붉게 타고 있어 네게로 가는 길 별을 관으로 쓴 여신 위..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2.22
길 위에서 길 위에서 설록 박 찬 현 일말의 한 줄기 바람 무희의 발 디딤으로 노닐다가 허공으로 사라진 길 네 왔던 곳이 어디메며 가는 곳이 어딘가 흔적없이 떠나버린 연후 그 길 위에 고즈넉한 달빛만 저 홀로 무연고인 바람 내려 앉는 곳 춤판이라 횡한 길은 늘 가슴 앓이야 별 촘촘한 밤 네 향기 머금고 있음..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2.22
종이 강 은빛 점점이 떠 다니는 강가에서 종일 손바닥으로 빛을 낚았다 소쿠리에서 파닥이는 은빛들 해으스름에서야 종이 위에 흩 뿌리고 침상에 누워보니 종일 거두어 뿌린 은빛들 밤하늘 촘촘한 별무리를 이루고 곤히 잠들었어 오늘 하늘에 그린 저 은하를 무엇이라 부를까 목하 고민중이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07.01.08
고향친구 설야 청청한 소나무 향기는 다시 찾아 볼 수 없는 효심의 향기였네 말보다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세상에 설원 들녘에 듬직히 선 청송 가히 그 모습 따라 취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바람인 나 이즈음에 뿌리 깊고 혹한에 변함없는 설송 한 그루 가까운 들녘에 있어 마음 든든한 것은 그대가 향우라는 것이..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2.23
풍경-4 가끔 사지가 굳어간다는 그 흔한 언어를 귓등 흘려 들었네 산야가 동토바람에 굳어 갈때 그것은 새 시대를 위한 장엄한 주검 그 시간이라 여겼지 해서 겨울은 해거름 긴 그림자를 훑어 보는 성찰의 시간 가슴에 말 못할 업보들 개켜 안고 죄 많은 껍데기는 무한 자성의 시각에 서서 설원으로 굳어 가고..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2.01
풍경-3 가을은 장엄한 제례를 치루고 대지에 스며들었다 거대했던 아버지도 낙엽 색으로 빈 가지 그늘에 서늘한 계절이다 지인들은 이산 저산 가을 지난지 오래 설야가 지천인 산야에 포효하는 동토의 에이는 바람일 뿐 내 할아버지도 긴 수염 흩날리던 바람되었다 모두 가을산과 바람 자연은 묵묵히 지친 ..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1.10
풍경-2 낙엽이 된 가족들 삼을 가르듯 저마다 생각나는 곳으로 살아가는 생태계 부모 자식 인연 붕괴 된 곳 시립화장터에서 상봉하는 기이한 인연 보랏빛 사연을 가슴에 안은 하 많은 독거노인들 이 긴 겨울이 가고 도시재정비가 시작되면 낙엽인생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들을 버린 연고들도 혹 없어질까, .. 내 작품방/詩 마당 200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