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시기에 당신이 계시기에 설록 박 찬 현 당신이 계셔 주셨기에 타인을 흠집내는 돌이였으나 부드러운 수건이 되길 갈망했습니다 부숴진 유리병 조각으로 되갚아주는 앙금이 심연으로 자리 잡아 가고있습니다 기왓장 가루에 좀 더 쓸리고 닦이어야 윤기흐르는 유기가 되듯이 아직 남은 세파에 다듬어져야 하..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2.03
만추-2 만추-2 설록 박 찬 현 푸르른 청춘의 시간들 금빛 햇살 관으로 쓰고 지천을 떠돌던 실바람에 세상사 정담 나누며 그네를 탓지 숲속을 풍요로 그렸던 실록의 품위를 고이 개켜 쪽빛 하늘 향해 올려드리는 감사의 제 촌각을 다투지 않고 여유로운 계절 보살펴 주신 천은 망덕에 가벼운 낙엽으로 님대전 ..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1.14
가을 여행 이제 녹음 짙음을 떠나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 낙엽비가 산야를 덮고 대지는 부엽토를 삭힙니다. 시계바늘 그늘 조차 쉬어가기 힘들어 했던 삶의 여정 속리산의 가을 후미는 입동을 맞이했습니다. 그 향기는 산이의 옷깃을 여미게 할 만큼 매우 짙었습니다. 국보 제5호 쌍사자 석등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1.10
히포크라테스의 침묵 `쥬라기 공원'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별세(종합) 기사입력 2008-11-06 08:50 |최종수정2008-11-06 15:24 마이클 크라이튼 (뉴욕.로스앤젤레스 AP.AFP=연합뉴스) `쥬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지병인 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CNN 등 미국 방송들이 보도했다. 향년 66세. 방송은 가..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1.06
그러더군 -그러더군- 설록 박 찬 현 햇살 길게 누운 가을 후미 입동이 올 무렵 동여 맨 가슴 시린 사연 높새바람 서늘히 지날 때 매듭 풀어 실어 보내는 속 앓이 들 산허리 계곡 줄기 샛강 어귀마다 미어터지는 상처 딱지들 입동이 올 무렵 삶을 정리하는 산야 세상사 편린들 우수수 뒤 덮어 암전 속으로 햇살 잦..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1.04
바위 바위 설록 박 찬 현 삭풍 에이는 길목 거친 세파 굽이굽이 후벼 파는 삶의 층간 침묵으로 다져진 바위 새벽 이슬이 빙벽되어 골수 가름내고 목근(木根)이 골절 입혀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바위 풍화의 세월 지나 삭혀 나간 모서리 보거든 침묵을 지킨 바위의 언어였노라 소통의 벽을 넘지 못해 인내의 .. 내 작품방/詩 마당 2008.10.24
위령가 위령가 설록- 박 찬 현 시간이 밟고 지나 간 자리 무채색 세월 한 겹 두 겹 쌓이고 낙엽같은 영혼들 서성임 정성들인 소지 한 장 두장 태워 사를제 훠이 훠이 이승 떠나 가는 영혼 생의 층간에서 좀더 나누고 보듬고 가진게 적지만 사랑을 민들레포자처럼 나누었다면 온 세상이 아름다웠을 것을 유한한 .. 내 작품방/詩 마당 2008.09.27
만남 만남 설록 박 찬 현 짙은 먹구름 가슴에 소낙비 질펀히 퍼붓고 떠난 후미 먼 곳 북한산이 눈동자에 들어앉았다 바람자락 잡고 황급히 떠난 얇은 비구름 퍼석한 가슴앓이 찾아 간 묘약 먼 곳 북한산이 성큼 다가 와 앉았다 등산객 하 많은 사연 뽀드득 맑게 씻고 헹궈 낸 곳 포용의 팔 벌리고 눈동자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08.07.21
생명의 신비 생명의 신비 생명-산고 후 얻은 신비 모성-삶의 욕망 천사들의 수면-평화 생명-그 소중함 한 달동안 잠을 설쳐도 마음은 풍요 생명은 모두에게 소중한것, 자연이라는 내 모후의 품있어 마음 여유로운 시간 내 작품방/詩 마당 2008.07.08
시간 풍경 시간 풍경 설록 박 찬 현 혼령처럼 걸어 나다니는 것들 세상의 잣대가 그린 그림 마네의 연못 앞에서는 옷깃 여미고 뭉크의 절규 앞에서 고뇌와 인성 짓밟아 혼령들과 함께 거니는 것들이 각본 주조한 것들 껍데기 신성 앞에 무릎 조아리는 혼령들의 교주 님은 침묵 속에 응시하고 내 작품방/詩 마당 200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