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향기/사랑의 향기 185

(오솔길통신836호) 그대에게 줄 그리움 하나/이정태

그대에게 줄 그리움 하나 햇가지 이정태 나의 도시는 언제나 야경이 찬란하다 흐느적거리는 搖燈이 춤을 추는 곳 호수 건너편 오피스텔 창에 하나 둘 불빛이 매달리면 노래하는 분수대에선 형형 색색 영혼의 웅장함이 하늘을 향하여 치솟아 오르고 연인들의 이쁜 모습이 분수대 물싸래에 담겨있다가 ..

(오솔길통신835호) 억새꽃이 질 때/방재승

억새꽃이 질 때/방재승 치악산 산등성이 넘어로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결에 억새는 서로를 부등켜 안고 갈그렁거리는 쉰 목소리로 백발의 머리를 끄덕이며 아쉬운 이별을 하더이다 박수갈채 속에 환호하던 가을 하늘가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도 "건배"하며 외쳐대던 소주잔 부딪치던 소리도 이제는 ..

(오솔길통신834호) 수락산 해질 무렵/방경제

수락산 해질 무렵 한올 방경제 수락산 기슭에 어둠이 깔리면 저녁예불에 숲 속은 잠들고 암자의 풍경소리는 은은한데 무슨 애원이 그리 많아 가냘픈 여승의 불경소리는 산언저리에 감돌다 흐트러져 으슥한 숲 속으로 사라지는가 어느덧 산 안개가 젖어들면 초저녁의 적막을 깨트리는 둥지 찾는 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