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당-박찬현 겨울 마당 어느 집주인의 혜량이 서녘 하늘에 붉게 걸린 태양을 둥글게 오려다 감나무 가지마다 걸었습니다. 풍요 속 빈곤을 겪는 도심 날 짐승들의 허기 채우려 튼실한 감 한 알씩 걸어 두었기에 위로의 나무 한 그루 새들을 품고, 동녘 햇살 풍요로 머금을 즈음 투명해진 홍시마다 새들..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21
하느님의 뜻 영성-제2단계 -제1장 -26- (12/7-월) 『하느님의 뜻 영성』 -제2단계 -제1장 -26- (12/7-월) 『2. 십자가, 고통, 예수님 부재의 고통』 ◈ 높이 오를 사람은 먼저 낮아져야 한다. 제15권 14장 5절 딸아, 용기를 내고 낙심하지 마라, 모든 사람들보다 높이 올라가야 할 사람은 모든 사람 아래, 가장 낮은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6 사람.. 하느님의 뜻 영성/제2단계 하느님의 뜻 영성교육 2015.12.06
세월이 간다는 것-박찬현 세월이 간다는 것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나이가 층을 쌓아 가는 것이고 양지에 앉아 아픈 기억 털며 고독과 절친해지는 것이다 자잘한 기억 그 의미 없는 미소에 고독은 작은 어깨 감싸 주기도하고 얇아진 혈관 찌르는 치명적 편두통을 고독은 정적으로 가만히 머리를 품어준다 세..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1.12
된장-박찬현 된장 햇콩을 마른 장작불에 삶아 정직한 모습으로 빚어서 겨우내 수득한 곰팡이 꽃 정월에 간수를 걸러 낸 해수(海水) 항아리에 순명으로 층을 이루고 극기의 시간은 햇살 가득 품은 채 백 여일 지나 완전한 모습 갖추니 구도로 일궈 낸 햇살 정수이고 안주인 정성 가늠 짓는 가문의 잣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1.09
입동-박찬현 입동 먼 곳에서 겨울이 오는 새벽 두 세상을 가르던 차폐 막 찬비가 처연히 내리고 노란 국화차를 다관에 앉히니 위로의 미소 머금은 벗의 따뜻함 기일 맞아 이승 찾은 내 아버지 향기 두 세상이 절망의 기로에 놓여 진홍빛 아픈 가슴 훑어 내리는 벗의 맑은 정 담긴 국화차 한 모금에 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1.08
그대가 준 독배(獨不將軍) 그대가 준 독배(獨不將軍)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 그대의 독소 서린 심연은 타인의 마음 눈물로 적시고 그대 독소 절여진 혀는 타인의 뼛속 분쇄하니 유한의 권세 시간 지나면 죄업 천칭 무사히 넘지 못 하리 2015. 11. 5. 목 [이 세상은 영원한 갑도, 그에 아부하는 영원한 혀도 부..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1.05
감사(白骨難忘) 감사(白骨難忘) (친애하는 이규원 선생님에게 드리는 헌시) 양지의 담벼락에 등을 기대면 따사로움이 전신을 녹이고 먼 곳에 있을 이에게도 전하느니 그는 몹시도 마음이 따뜻하여 깊고도 드넓은 소우주를 가진 훈훈한 사람 벼랑 끝이나 세상 끝에서 올곧은 인정의 동아줄 건네 준 그러..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0.29
빛 속에서-박찬현 빛 속에서 해 저문 시간 등 하나 켜고 어둔 가슴 무릎 꿇고 앉아 정갈한 빛의 숨소리 경청한다. 날마다 내려앉는 먼지들 빛의 숨소리 가로질러 올 때 하얗게 털어내는 신 새벽 오래 갈무리했던 눈물 등 하나 켜둔 아래 뜨겁게 흐르고 2015. 10. 20.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0.21
가을 화폭-박찬현 가을 화폭 여린 새 생명들이 척박한 세상에 나와 신록의 대지를 이루고 생명의 선물을 나누며 푸르른 창공 우러러 혹여 지은 죄 돌아보며 감사의 제(祭)를 올리니 산천은 붉음으로 타 올라 홀연히 마른 낙엽으로 흙으로 귀향하는 가을 아름다운 나목이 줄 서고 2015. 10. 17. 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0.17
시계추의 노고-박찬현 시계추의 노고 시계 점포를 지나다가 무심히 시야에 들어 온 시계들 세월의 공간을 많이도 지나왔을 모두의 시간 가운데 나의 시간은 지금 얼마나 남았을까 언젠가는 분명히 멈출 저 시계추 시간을 옮기느라 노고가 많다 나의 시간이 멈추는 날 수고로움을 덜고 평안히 쉬기를, 2015. 9. 30...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