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박찬현 무심(無心) 아무도 나를 크게 보거나 작게 보거나 깊이 생각지 않는다. 그저 홀로 심심한 바람에 흔들리고 구름 뒤쪽 햇살 그리워 할 뿐 그 어느 누구도 스쳐가는 물체라는 것에 사념의 꼬리를 잡지 않는다. 그저 홀로 바람결이다. 2015. 9. 30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9.30
잣대-박찬현 잣대 보이는 것만 보거나 분산된 난시로 보거나 굴절하여 보는 잣대가 시대의 무서운 시각이다. 人本主義가 죽고 이기만 살아 괴기한 변종 그 무시무시함이 등골을 갉아 내리는 이즈음 2015-7-3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7.03
마녀사냥 마녀 사냥 거친 파도와 충돌한 생채기 안은 가슴은 심해로 녹아내린다. 한 줌 거품으로도 두 번 다시 해변으로 돌아 올 수 없는 피에로 포효하는 파도의 이빨만 출렁이며 능선 잇고 까마귀 무리들 레퀴엠(requiem) 협주하는 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7.03
해우소 -해우소 1- 자신의 언행을 자주 망각하는 이는 현재시각에 거짓발언을 상용한다. -이전에 모르고 살았던 특정 분야의 이들 가운데 손자병법을 중히 여기며 삶의 전반을 간계와 모략으로 점철하는 일상을 살고있음이다. 참으로 처량하고 개탄스런 양심의 소양자이니 일각에서 보면 불쌍한..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6.26
굽은 못 굽은 못 굽은 못의 정수리는 상처투성이고 굽은 못의 허리춤은 녹슬어 초췌한 지난 청춘에 맡은 소임 다한 연후 굽은 못들이 내버려진 후미진 곳에 하늘 한 조각 내려앉는 시간 그 풍경을 사랑이라 말한다. 이미 잊혀 진 세상 속에 녹슬고 등 굽어 노병 같은 초상 그 상처 위로받아 마땅한..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4.09
바르게 서기-박찬현 바르게 서기 나를 다스리지 못하여 소소한 바람결에 휘어지고 마음깊이 혼란이 들어 앉아 숱한 시간 잃어버린 자아 마음의 중심 부재중이라 그 소홀한 막간에 쌓여진 먼지들 햇살 밝은 날 영혼을 헹궈내고 침묵의 적삼 여며 입는 초상 그 엷은 미소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3.27
바람 같은 감정-박찬현 바람 같은 감정 혹, 우리들 마음에 오해와 진실이 등을 지고 있다면 큰 벽을 사이에 두고 있겠지요. 자존심이란 부레를 부풀린다면 물고기에게나 필요한 바람 집 품고 허무하게 스러져 가겠지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꽉 쥔 손을 털고 나서 작은 공간에 이해를 초대하여 우리의 청명한 자..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2.25
떨어진 꽃잎을 치우며-박찬현 떨어진 꽃잎을 치우며 -어느 영혼에게 보내는 편지-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죽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죽음의 시간과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찾아 올 마지막 시간을 인정하고 선(善)하게 살아야 합니다. 삶에서 빚어진 원망들이 타인을 향하거나 탓하며 허무한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2.16
가끔은-박찬현 가끔은 사무치도록 그리운 것은 내 유년 어디 즈음 있을 순결했던 영혼이 몹시도 그립다. 하 많은 더러움에 구겨지고 소멸된 순결한 영혼 오늘은 그렇게 잠시 맑아지고 싶은 갈급함 그림자가 길게 누일수록 잊혀 진 시간이 그립다. 가끔은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