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무 사랑 나무 사랑은 은혜의 대지에서 태어 나 성장하고 아파하고 치유되고 사랑은 자비의 대지에서 태어 나 나누고 보듬고 토닥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순환의 환희가 계절의 꽃이 되어 영원무궁 감추어진 희생의 자잘한 뿌리 그 혈관 타고 흐르는 태초의 심장소리 기억하며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21
하나 되기 하나 되기 내 안의 나를 지켜보기에도 여념이 없는데 하물며 내 밖의 타인을 왈가왈부 할 엄두조차 없어 표주박 가득 채운 하늘 한 모금 마시고 서늘한 아침 안개 그 가운데 앉아 영육을 헹구는 나는 늘 표리부동하여 늘 표리일체를 꿈꾼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19
매듭 매듭 목숨은 꿈결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 내일은 굳이 약속 되지 않은 시간 혼미한 잠결에 어둠으로 젖어드는 목숨 들숨 날숨 넘나 들 때 지나 온 흔적 낱낱이 되새김 하여 정돈 할 수 있기를 시방 깨달은 어리석고 무지한 영혼이여, 제 영육 하나 추슬러 시공간에 만들어 보는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17
여름.8 -한여름 밤 비는 내리고- 여름.8 -한여름 밤 비는 내리고- 장마철 일용직 노무자들이 낡은 일상을 고뇌하던 쓴잔과 폭염 속 노동에 흘린 비지땀 병석에 누운 가장을 대신 해 모진 풍파를 가르며 귀가하는 중년 여인의 고단한 발자국 소리 캄캄한 밤 구석구석을 누비던 길 고양이무리 푸른 눈동자들 먹이 위로 통통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12
미완성 풍경 미완성 풍경 -나의 고향- 무명실에 꿰어 찬 노란 감꽃 타래 사이로 나폴 거리는 단발의 유년이 흐르고 지금 감꽃은 별이 되어 초롱거립니다. 완행버스 터덜거리는 신작로 뽀얀 먼지 한 장 걷어 내면 긴 수염 흩날리며 미소 짓던 조부님이 마냥 그리운 닷 새 장이 서던 날 약 장수 무대에 재..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05
어머니의 방 어머니의 방 저물어가는 강줄기 어머니는 아픈 뼈마디를 담그고 쉴 사이 없이 새어나오는 삭정이 된 신음 소리에 손 뻗어 매 만져보니 한 줌 어깨와 서산을 넘어가는 굽은 등 나목이 된 무릎과 경련하는 사시나무 다리 단발머리 유년에 칠흑의 뒤란 등목을 하던 어머니의 매끄럽고 희디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03
망향 망향 푸른 꿈을 꾸던 고향의 그루터기에 이끼가 두껍게 앉아 유년의 흔적 희미하게 도포 된 곳 공활한 하늘아래 무심한 바람만 흐르고 잠시 집을 비우듯 빠져나간 하 많은 기억 그들은 아직 부재중 오랜 세월 여며 입고 귀향하는 그루터기 이끼만 두껍게 앉아 유실 되고 소멸 된 소소하고..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7.03
파종 파종 한 톨 씨앗에 태양 이글거리고 뻐꾸기소리 드리운 한낮 오수의 푸른 꿈 해가 달을 그리워하는 하늘 별이 길게 스치는 시각 섬광이 땅 속으로 깊은 뿌리를 내린다 씨앗 한 톨에 태양 이글거리고 빛줄기 줄기 뿌리 뻗어 소우주를 생성하는 그 생명의 신비가 가슴 섶을 여미며 세상의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26
균형 균형 짧은 수평선과 긴 수직선이 만나서 생명이 탄생했다 육신은 유한의 짧은 수평으로 태어나고 영혼은 무한의 긴 수직으로 태어 난 시간 쓰고 신 인내의 잔을 마시고 절망과 번뇌가 곰삭혀 진 후 비로소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영원한 수직의 길 열리는 것 지금 고난을 여며 입고 평안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