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화폭-박찬현 가을 화폭 여린 새 생명들이 척박한 세상에 나와 신록의 대지를 이루고 생명의 선물을 나누며 푸르른 창공 우러러 혹여 지은 죄 돌아보며 감사의 제(祭)를 올리니 산천은 붉음으로 타 올라 홀연히 마른 낙엽으로 흙으로 귀향하는 가을 아름다운 나목이 줄 서고 2015. 10. 17. 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0.17
시계추의 노고-박찬현 시계추의 노고 시계 점포를 지나다가 무심히 시야에 들어 온 시계들 세월의 공간을 많이도 지나왔을 모두의 시간 가운데 나의 시간은 지금 얼마나 남았을까 언젠가는 분명히 멈출 저 시계추 시간을 옮기느라 노고가 많다 나의 시간이 멈추는 날 수고로움을 덜고 평안히 쉬기를, 2015. 9. 30...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9.30
무심(無心)-박찬현 무심(無心) 아무도 나를 크게 보거나 작게 보거나 깊이 생각지 않는다. 그저 홀로 심심한 바람에 흔들리고 구름 뒤쪽 햇살 그리워 할 뿐 그 어느 누구도 스쳐가는 물체라는 것에 사념의 꼬리를 잡지 않는다. 그저 홀로 바람결이다. 2015. 9. 30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9.30
잣대-박찬현 잣대 보이는 것만 보거나 분산된 난시로 보거나 굴절하여 보는 잣대가 시대의 무서운 시각이다. 人本主義가 죽고 이기만 살아 괴기한 변종 그 무시무시함이 등골을 갉아 내리는 이즈음 2015-7-3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7.03
마녀사냥 마녀 사냥 거친 파도와 충돌한 생채기 안은 가슴은 심해로 녹아내린다. 한 줌 거품으로도 두 번 다시 해변으로 돌아 올 수 없는 피에로 포효하는 파도의 이빨만 출렁이며 능선 잇고 까마귀 무리들 레퀴엠(requiem) 협주하는 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7.03
해우소 -해우소 1- 자신의 언행을 자주 망각하는 이는 현재시각에 거짓발언을 상용한다. -이전에 모르고 살았던 특정 분야의 이들 가운데 손자병법을 중히 여기며 삶의 전반을 간계와 모략으로 점철하는 일상을 살고있음이다. 참으로 처량하고 개탄스런 양심의 소양자이니 일각에서 보면 불쌍한..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6.26
세상 풍경(모순과 편견의 축출)-박찬현 세상 풍경 (모순과 편견의 축출) 바라보기에 흡족하지 않아 못생겨서 투박한 질그릇이라 부서지고 파괴된 신세의 파편들 다시는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태껏 사금파리가 되어서 이따금 오가는 이들 생채기 주는 것은 절대, 절대 앙금이 아닙니다. 수려하지 못해 내동댕이쳐진 서글픈 ..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6.02
굽은 못 굽은 못 굽은 못의 정수리는 상처투성이고 굽은 못의 허리춤은 녹슬어 초췌한 지난 청춘에 맡은 소임 다한 연후 굽은 못들이 내버려진 후미진 곳에 하늘 한 조각 내려앉는 시간 그 풍경을 사랑이라 말한다. 이미 잊혀 진 세상 속에 녹슬고 등 굽어 노병 같은 초상 그 상처 위로받아 마땅한..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4.09
백목련-박찬현 백목련 하루(日)에게로 나서는 길 이슬비 저 너머 키 높은 나무에 하얀 나비들 군무(群舞) 내 그리운 영혼인가......, 아직 찬 봄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하얀 나비 포르르 땅으로 내려앉는 이파리 가벼운 주검 목련은 나비가 되어 잠시 그렇게 왔다. 2015. 4. 3.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