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더라,-박찬현 꿈이었더라, 맑은 빛 흐르는 공간에 오래된 기억 조각 떠다니고 반가운 미소들 하나 둘......, 구름 속에서 툭툭 흩날리더니 이내 뽀얀 하늘이다 봄날의 종알거림이 정숙한 시간으로 걷고 있을 지금 흘러간 시간 칩거 할 것 같아 잠시 과거를 열어 보았다 너희들도 성큼 뛰어 세상으로 갔고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4.02
산딸나무 꽃 - 박찬현 산딸나무 꽃 꽃술인 양 꽃망울 피운 작고 왜소한 꽃 그 비천하고픈 꽃을 감싼 꽃 바침은 꽃처럼 피었다. 꽃망울이 겸손한 것인지 꽃바침이 교만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키 어렵지만 그리스도는 겸손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십자 나무가 영광스럽게 되듯 작은 꽃다지를 감싼 꽃..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31
봄날은 간다.-박찬현 봄날은 간다. 봄날은 빈 겨울바람 끝자락 잡고 고향을 휘돌아 허공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오는 듯 가는 봄은 피는 양 흩어지는 슬픈 영혼 검은 군화에 짓이겨진 보랏빛 꽃잎들 시린 바람에 청춘을 흩뿌리며 하얗게 뜬 동공을 지나 애련한 봄날은 간다. ※일본의 희생양이 된 위안부들의 서..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9
祝-부활-박찬현 祝-부활 이른 아침 삼라만상이 하늘 향해 찬미를 드리고 우리는 하루의 삶을 통해 주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공합니다. 거룩한 성체를 통해 밀초를 태우는 봉헌을 통해 피고 지는 식물을 통해 주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깨닫습니다. 시간의 삶이 주님 현존과 더불어 늘 저희가 새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7
어둠 속에서-박찬현 어둠 속에서 목에 힘이 들어가 뻣뻣한 지주를 세우고 거푸집 잠심(潛心)이 세상을 활보하던 우월감 그 모양새가 천박함을 입고 질주한다. 비루한 인생에 하찮음을 알고 질곡의 시간을 여며 입지 않았으니 냉혹한 어둠이 영혼을 후려 간 들 오! 질식하는 영혼이 목쉰 참회를 하며 얇은 겸손..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6
봄꽃(春花)-박찬현 봄꽃(春花) 길을 걷다가 시선이 멈춘 곳 아주 작고 여린 꽃 한 송이 에이는 바람에 파랗게 질린 그 애처로운 한 송이 꽃 다독이며 따듯하게 품고 싶다. 먼저 온 흙속의 봄은 안온하겠지만 세상을 밝고 맑게 하려는 전령사이기에 혹독한 봄바람 서곡을 맞고 서 있는 그 여리고 하얀 마음 자..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15
자유로운 여행-박찬현 자유로운 여행 마음의 옷을 벗으면 투명하게 보여 지는 모든 것들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 시간들이 초청한 지상 삶에 부합한 옷 오래 동안 그 무게에 시달리면서도 영원히 입고 살아야하는 그 주제를 박피한다. 나로부터 자유로운 지나 온 생애의 나를 벗어 긴 햇살에 걸어 두고 자유로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2.20
행복한 마술사-박찬현(朴贊賢) 행복한 마술사 내가 사랑하는 침묵이 조금씩 언어를 비워내고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고 그 헐거워진 자리에 따뜻한 침묵이 앉고 세상지식을 지우개로 지우고 세상욕심을 비누로 씻어내고 세상을 향한 시각이 멀어지고 그래서 아주 많이 단순하고 무지하다 내가 사랑하는 침묵이 있기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2.11
완전하지 않은 풍경-박찬현 완전하지 않은 풍경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이들 볼 수 없는 피상은 사념 밖으로 밀쳐두고 보이는 이들이 존귀하거나 보이는 이들이 비루하여도 그 형상들은 모두 함께 한 줌 바람결에 스러지는 것 피막에 감춰진 심성만 남아서 판단하는 지혜 앞에 설 뿐이다. 하여 편협한 시행착오..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1.27
사막으로 간 은둔자(隱遁者)-박찬현 사막으로 간 은둔자(隱遁者) 세상을 등지고 얼마나 갔을까, 삶의 밀림 가로질러 간 곳 세상 속 사막이었다. 겹겹의 세파가 밀려들다 흘러가고 그렇게 아주 멀리까지 온 줄 알았다 그러다 잠시 되돌아보니 쉼 없이 걷던 행보는 아직 세상 한가운데 있고 다만 영혼을 혼란 하게했던 잔여 파..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