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8[수도원가는 길] 성찰-8-[수도원 가는 길] 박 찬 현 성 글라라의 발소리가 귓가에 아련한 것은 나이프를 힘주어 누른 캔버스 위에 생명인 투명한 물방울들 자유로 굴러다녀 동트는 햇살 한줌 쥐고 함께 뿌린다. 먼 산야의 안개를 휘두르고 초야에 누비던 야생마를 타고 산으로 간다 계곡 물길에 얼..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14
성찰-7-(예방 접종) 성찰-7-(예방 접종) 박 찬 현 호젓한 산속 숲길 꿩 한 마리 날아올라 ... 놀란 허공이 빛줄기를 놓치고 박차고 높이 솟아 오른 사냥 견 단말마 낚아채고 순간의 공간에 날개 깃털의 낙우(落羽) 이미 많이 포획한 생명 주렴들 사냥꾼의 눈자위 처참한 양심이 흐르고 등 뒤 거대한 짐승..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07
성찰-5 (사랑) 성찰-5 (사랑) 박 찬 현 사랑의 씨앗과 품종 사랑의 토양과 거름 풍향과 일조 역시 저마다 갖춘 풍토 알 수 없는 시간을 통과 해 옆 공간에 자란 사랑들 여기 저기 자란 사랑들 질감을 만져 보려 하니 탄탄한 유리벽들 내 가슴팍에서 자란 사랑의 푸른 잎은 뿌리만 내리고 투명 유리..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03
성찰-6-[無心] 성찰-6-[無心] 박 찬 현 잠시 쉬어 볼 요량 없이 숨차게 삶을 살아 온 시간 歲寒의 까칠한 바람 감아 입고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넘실거리는 낙원동 바닥 無心 路를 트고 있네, 노을은 무겁게 문을 닫는데 갈 곳 없는 저문 시간들 무심 로(無心 路) 위에 공허한 엽전들이 동 동 동 떼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03
성찰-4-[꽃은 아니어도...] 성찰-4-[꽃은 아니어도...] 박 찬 현 마음이란 저 홀로 ...온갖 궂은 것들 안고 육신은 속이야 쓰리건 젖은 삶 끌어 안은 채 속없는 者처럼 미소 짓고 털어 놓을 곳 마땅찮아 속앓이에 노래진 얼굴 냉수 한 모금 들이키고 올려다 본 하늘 누군가 등을 토닥인다 하루를 살아도 꽃답게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30
빛 빛 박 찬 현 진실한 마음은 청명한 바람이 남실거리지요 미욱한 마음은 썪은 나무둥치에 감겨서 쾌쾌하지요 해서 햇살이 곧은 선으로 은둔한 것들울 모두 투과 합니다 모독과 억울함 사랑에 생채기 남긴 그곳에 햇살 바르지요 사랑은 하얀 빛 속에서 자라는 것을 ......' 2011. 11. 28.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29
성찰-3 [시간] 성찰-3 [시간] 박 찬 현 우리가 서로 사랑 할 그 시간이 모자란다 우리가 서로 아껴야 할 그 시간이 좁혀지기만 한다 지구의 하 많은 포자 지구의 생태 찌꺼기 지구를 감싼 작은 유성 이것은 우리들의 모습 어떤 이는 선고일자를 알고 어떤 이는 선고일자를 모르고 다만 다를 뿐이지..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29
성찰-2 -[날개] 성찰-2 -[날개] 박 찬 현 허공을 다스리는 혹한 바람에 이끌려 미욱한 날개가 찢기고 부러져 꿈의 창공을 져 버린 날 신에게 목숨을 걸고 받은 날개는 허공을 가로질러 길고 크게 날개 짓을 해 아주 먼 곳 까지 비행했다 오래 된 거대한 숲을 지날 때 높게 자란 거목(巨木)의 가지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25
성찰-1-[마음 心] 성찰 -1-[마음 心] 설록 박 찬 현 세상에서 제일 아픈 회초리는 사람의 한 치 혀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것은 사람의 한 치 혀 영육의 생채기도 한 치 혀가 어혈 맺히게 했다 惻隱至心(측은지심) 고인 仁者無敵은 만병의 고질을 蘇生케 할 것 청아한 마음은 혀를 닫게 할 것이다. 2011. 1..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22
새 새 박 찬 현 한나절 이글거리며 타던 태양 숯덩이 속에 남은 뜨거운 불씨 가슴으로 들어 왔다 누구의 서러움이던가 불씨에 벗어 넣고 눈동자 위로 별이 흐른다 사욕의 세파 훌훌 태우고 등작에 흰 날개 솟아 초승달을 가로질러 하얀 새 한 마리 밤이슬 사이로 유영한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