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며 박 찬 현 하루를 보내며 박 찬 현 오만상 찌푸리며 미워한 가슴에 화가 켜지고 침묵하는 사이 미움의 원인은 재가 되고 꽃잎 한잎 두잎 움터 온다 그러나 이미 어딘가로 가 버린 시간 갈대숲 서걱이고 몸을 스치는 바람은 낯설다 나의 마감을 준비 할 수 있는 시간 참 감사해야 할 일이다 비..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28
반려 반려 박 찬 현 푸른 청춘 푸른 시간이 강물 위 은빛 점점 햇살 꽃잎 분분히 흩날린 즈음 세상에 숨겨 둔 사랑들 갈대 잎 서걱이던 강변 연잎 대궁 누렇게 뉘고 붉은 태양이 몸을 담글 무렵 우리는 날개에 삶을 싣고 호반을 종종종 박찼지 이름 없는 호수를 향해 동행하는 여정 평생..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27
한 50년 노인의 향수 한 50년 노인의 향수 박 찬 현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이른 아침 물안개 밟고서 수즙은 여인의 발그레한 뺨 그 위로 퍼진 여명을 한 모금 마시며 말로 다 못한 사연을 어느 영혼의 언어를 읊네 먼데 산을 지긋이 눈감고 향수에 잠겼던 영혼은 더 이상 보이질 않는 압록강 안개 늪에 감..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11
성찰-12-[감사] 성찰-12-[감사] 박 찬 현 목이 탄다 신경근육을 팽팽 당겨 온 몸을 옭죈 탓에 애 가 열이 올라 냉수로 적셔댄다 감사함을 몰랐다 열기 내린 냉수 한 모금 창밖을 통해 아침을 보다 올해 꽃 필 것 같지 않아 심드렁했던 게 선인장 잎 그 끝에 진분홍 꽃망울 환호 하던 그 너머 불신했던..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04
겨울 한 나절 겨울 한 나절 박 찬 현 객이 뜸한 좌판 위 엉겨서 얼어붙은 이면수 입은 얼얼하다 푸른 바다가 동그란 눈 속에 출렁이고 고드름이 섞여 불어 대는 한 맺힌 영혼들 바람 종이 상자를 수집하는 이들 구부린 등짝에 꽂히고 비장을 비운 이들을 허기지게 하는 것은 침 마른 혀에서 협잡..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04
붉고 둥근 꿈 붉고 둥근 꿈 박 찬 현 새해 벽두를 청정하게 칠을 하고 붉은 꿈 둥글고 크게 하나 둥실 띄운 양 걸었다 희망에 허기진 마음 성취에 굶주린 심장 명 퇴에 심란 을 걸머쥔 가장들의 실족한 용기 둥실 걸린 둥근 꿈, 신뢰 자유롭게 한 입씩 베어 물면 등짝에 날개 솟는 자유 축원에 발..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1.01
성찰-10(침묵) 성찰-10(침묵) 박 찬 현 신 새벽 산사에서 내장 비운 목어의 소리 침묵의 빗장 열고 있어 탑돌이 하는 염주 알 흔들던 바람 줄기 먼 산 붉은 여명 청아한 목탁소리 연무를 타고 산허리 돌아 동터 오는 먼 곳 구비 구비 펴놓은 구릉 따라 자연을 깨우는 산사는 발그레한 여명과 연무너..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24
성찰-9-[옹벽] 성찰-9-[옹벽] 박찬현 불꽃이 튄다 쇠망치 내려 칠 때마다 난발하는 불꽃 벽이 울리고 이내 튕겨진 못 기억자로 구부러졌다 팔뚝 걷어 부치고 손목에 앙 감긴 힘으로 옹벽에 수없이 망치를 내리쳐 대는 등짝이 분노이다 튕겨 나온 휘어지고 구부러진 못들이 널렸다 찌그러진 못들..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16
동사 (凍死) 동사 (凍死) 박 찬 현 하늘이 내려 왔다 어디론가 사라진 빳빳하게 얼려진 판때기 빨래들 어깨에 기대어 햇살 모여 앉은 검은 콜타르 벽 너머 도서관으로 재촉 한다 창문을 넘나드는 한적한 한나절 햇살 움 집한 그곳 잠시 내 얼굴에 미소 그리고 시간이 오래 잠든 문을 열었지 햇..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