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결-아폴로 사랑의 종결-아폴로 -박 찬 현- 화사한 날개 부드럽고 여린 모습에 종일 취해 산하를 두루 다녔지 구릉에 뭉게구름 그림자 흘리며 스쳐가던 들녘에 섰을 때 침엽수림 아래서 숨을 졸였지 태양이 그토록 자연을 포개 안을 줄이야 미소를 팽개친 바람은 두어 번 우뢰와 뇌성을 풀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7
가을 사랑 -박 찬 현 가을 사랑 -박 찬 현 말없이 조용히 내리는 비 가벼운 가랑잎 주검이 되어도 홍조 띠며 미소 짓던 붉은 단풍잎 과 두터운 표피를 뚫고 나온 여린 새싹의 연두색 신록의 나무 잎이 성장하던 청춘을 그렇게 빗방울 속에 모두 담아 날마다 숲을 찾던 이슬과 빗방울들 그것이 연민이었..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5
어둠 속 비밀 어둠 속 비밀 박 찬 현 낙엽이 되어야 하리 가슴과 억장이 붉게 타야하리 늑방이 빛과 함께 닫히고 검은 재만 남은 채 홀연히 한 줌 가루로 바람 따라 흩어지고 가축이 탯줄을 눈물로 삼키듯 걸어 온 뒤안 길 나의 탯줄 삼켜야 하리 어머니의 살을 빌려 온 것에 보답을 해야하리 그..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4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집 박 찬 현 누구의 터일까 ? 누구의 집 일까 ? 조그만 봉분 온통 꽃일세 험난한 길 온 몸이 찟어질까 온 몸이 뭉개질까 손 끝에 핏물 눈물로 걸어 온 길 그 끝지점 아~! 온통 꽃으로 덮인 곳 둘레는 따뜻한 오렌지 빛 잔등은 맨드라미 색 꽃들이 소복소복 피어난 봉분 옆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1.04
시간은 가고......, 시간은 가고......, 이것도 저것도 어영부영 시간만 허공에 접어서 날린 망상의 종이 비행기 나선 그으며 처박힐 뿐 ... 시야를 벗어 난것 하나없다 싸늘한 바람 중얼거린다 아마'계획''...''...'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카락 다시 묶으며,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0.29
가을을 태우 네-설록 박 찬 현 가을을 태우 네 설록 박 찬 현 사진 자료 - 류철 셀 수 없는 말들이 달팽이관을 후비고 들어 와 마음까지 후벼 파 낼 때, 그 즈음 연두의 푸릇함이 손 위에 앉았고 녹음 짙은 일렁임 머리 올 풀어 소나기 청하던 광활한 하늘도 숲도 붉은 주단을 펴고 群舞수려함 내장을 비워 낸 木魚..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0.29
가을 야상곡 가을 야상곡 박 찬 현 창 너머 귀뚜리 조용조용 읊어도 방가(放歌)이네 하현달은 귀뚜리 울음에 삭아 들고 아버지 기일 깜박 졸여버려서 가슴에 땡감 하나 떫은 채있 네 뻐근하게 채한 그리움 무서리 한 줄기 등 토닥이는 후련한 손길 가을이 부산스레 가고 겸손과 침묵의 겨울이 오고 있다 내 작품방/詩 마당 2011.10.21
단풍 단풍 설록 박 찬 현 여명에 집을 나선 청춘이 초엽이 되어 붉디 붉은 심장만 가을 하늘 단풍으로 웃고 있어 세파를 넘어 온 까칠한 바람에 억새는 눈부신 몸을 일렁이고 봇물같은 진혼곡 그리움은 매일 동트는 여명의 붉음이네 고통의 영육을 삶에 풀던 눈물 고이 닦아주시는 님이 있어 이제는 슬픔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9.28
(오솔길통신708호) 연민/박찬현 (오솔길통신708호) 연민/박찬현 연민 박찬현 검은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운 한낮 햇살 그 위로 질주하는 무수한 자동차들은 제철소 뜨거운 열기를 상기하며 소산된 저마다 작은 불만들 하나씩 가졌을까? 뜨겁고 팍팍한 삶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생채기 하나씩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9.28
(오솔길통신1121호) 종이학/박찬현 (오솔길통신1121호) 종이학/박찬현 종이 학(鶴) 박 찬 현 석탑 안에 영면하는 어느 고행자의 영을 찾아 먹물 빛 어둠을 살포시 디디고 맑은 사리 영롱함, 찾아 온 그리움 하나 외씨 버선발 돌부리에 걸릴까 걱정 한 줄기 땅거미 길을 더듬어 보는 사랑 천년의 그리움이 숨은 미소 절로 베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