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박 찬 현 카오스 박 찬 현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다 모두 저마다의 생각이 우선일 뿐 햇살이 머리 위에서 발끝에서 스며들어 몸을 녹여내는 시야가 노랗게 칠해진 풍경 햇살이 비틀고 저 마다 생각이 뒤틀고 처음을 찾을 수 없는 매듭 약물을 배고 혼절 한 날 양심들이 떠났다 구겨진 휴지가 된 몸은 어둠에 너..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6.24
삶의 장계를 들고--박 찬 현 삶의 장계를 들고 박 찬 현 미래를 향해 옮겨 가는 초침바늘 긴 시침바늘 위에 앉아 과거를 가로질렀던 하여 족적 없이 가고 있는 줄 알았던 지치고 곤함에 눌려 한 장 쥐포가 된 코앞에 누룽지 같은 청지기처럼 삶의 회계사가 부지런히도 가르마를 타며 분리 해 놓은 그림자와 족적의 무더기들 장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6.13
공존이 사라지고-박 찬 현 공존이 사라지고 박 찬 현 심한 갈증과 허기진 고통을 호소하던 길 고양이가 어둠을 긁기에 잠든 길속에서 되돌아 나온 새벽 종일 달구어진 시멘트 길 위에 한 방울 물이 절실 했을 것 같은 한 컵 물잔 위로 그물 손이 질러갔다 겁에 질린 경악의 외마디 고요는 순간을 타고 정적을 덮었다 멀어져가는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6.07
연민-박찬현 연민 박찬현 검은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운 한낮 햇살 그 위로 질주하는 무수한 자동차들은 제철소 뜨거운 열기를 상기하며 소산된 저마다 작은 불만들 하나씩 가졌을까? 뜨겁고 팍팍한 삶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생채기 하나씩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열병처럼 가슴 속 어딘가 저민다 자식을 품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6.04
오월에 오월에 라일락 향기 따라 나선 길에 5월이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대륙에 조그마하게 돌출 된 우리 한반도는 위에도 밑에도 도움 되지 않는 나라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미 잊혀져가는 학도병들 산화 된 영육은 찾을 수 없고 그들의 값진 넋을 생각하며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던 오월에 그냥 왠지 모..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9
5월의 순례기 5월의 순례기 박찬현 삶의 여정이 모두 마감 되는 날 걸어 온 길이 어슴푸레 보일 터인데 아직 그 층간에 서 있기에 도무지 가늠 할 수 없는 일들이 뿌연 안개 속에 숨죽이고 있다 하루하루가 메모지에 담겨 골목을 메우는 낙엽 더미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7
어디에 두었을까? 어디에 두었을까? 박찬현 장롱 안 오래 걸어 둔 외투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본다. 희미한 기억 하나 생소하게 손에 잡히는 것 키가 허리 춤 오던 소녀의 대모를 섰던 날 그 소녀의 화관이다 계속 줄 서서 만져지는 화관들 다프네 화관이 되어 하늘에 족적을 새긴 이미 어여쁜 신부로 모두 사랑의 별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7
비 내리는 오후 비 내리는 오후 박 찬 현 종일 내리는 빗방울 안에 세상의 마음들을 안고 내리기에 투명한 빗방울 속내 모두 보인다. 분홍 패랭이꽃 설레는 연정 우산을 든 작은 아이의 맑은 얼굴 먼 산을 넘어 온 마실 풍경 풋풋함 시공 초월 해 둥둥 떠 시간 초침을 당기는 주검의 혼령이 핏기 없는 환자 멱을 잡고 이..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5
혼자서 가던 길 [방주 속 노아를 지키는 천사/그림-박찬현] 혼자서 가던 길 박 찬 현 한참이나 걸어 왔을까 신기루 가운데 오아시스 손짓 세파가 예도처럼 스쳐 간 비릿한 혈흔에 갈피없이 혼절한 삶이 처절하게 비루한 나날 하염없이 땅 끝으로 가라앉는 늘 혼자였다 생사의 경계선에 목숨을 올려놓고 구름 한 조각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2
조약돌이 들려 준 이야기 조약돌이 들려 준 이야기 박 찬 현 세상은 잘난 돌, 못난 돌 사이로 이름 모를 계곡에서 부터 흘러, 흘러 어우러져 가는 강 그 강변에 서로 부대끼고 세파도 맞으며 저마다 모난 구석이 풍화에 닳아 둥글둥글하게 비움의 여백 만들어 정이 담긴 사랑방 공간 위하여 아주 작은 조약돌이 만들어 진다고 강..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