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나를 만나고-설록 박 찬 현 아주 오래된 나를 만나고 설록 박 찬 현 가끔 알 수 없는 덩어리 하나가 가슴을 마구 뒹굴며 돌아다닐 때 마다 적막 가운데 앉아서 쓰다듬어 내리고 있어 먼 세월을 자맥질하여 건너 온 젖은 덩어리 손끝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지 망각의 수건으로 물기 닦다보니 운명조차도 가를 수 없었던 그리움 아..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5.06
아무리 불러도 목마른 이름 아가 -박 찬 현 아무리 불러도 목마른 이름 아가 설록 박 찬 현 세상을 만나고픈 언어가 눈망울 위에 미끄럼을 타고 입안에 온 종일 오물거리다 햇살 넌출지는 오수에 잠기어 요람에 엎디어 바람을 흔들어도 귀 열고 다가오는 것은 양수 속에 노닐던 때 귀에 익은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 흙을 만지며 무릎으로 나아가..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19
그래도 봄은 오다 -박 찬 현 그래도 봄은 오다 설록 박 찬 현 오목교 지나는 주변과 도심 곳곳에 아낌없이 주는 마음들이 있어 하늘 아래 아름다운 풍경들 주눅 든 봄날의 개화 녹록하지 않은 世心 속에 지극한 마음을 베푸는 다정함이여 그 어여쁨을 종일 칭찬하여도 기쁠 사랑스런 春花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19
아픈 날 바다로 간다--박 찬 현 아픈 날 바다로 간다 -서해교전 해군의 넋을 위한 제(祭)- 박 찬 현 엷은 하늘이 궂은 상처를 안고 가슴 속으로 철석이며 밀려 들어와 흰 포말을 굴리고 있는 날 나는 아픈 바다가 되고 갈매기 날개 짓에서 빠져 나온 망각의 깃털이 상실된 공간을 비상하는 어제의 영상이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진실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14
春風 하늘--어느 장례식장에서... 春風 하늘--어느 장례식장에서... 박찬현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정을 낳고 다듬던 뜰을 두고 문 열고 나서는 곳 하얀 세상이라 사연 많은 이 세상 올 때 낯설어 울음 터트리며 왔었지만 웃으며 반기는 이 하도 많았었지 기약 없는 곳으로 갈 때 울음 삼키며 말 못하고 가지만 수척하게 남겨둔 사연만 애..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12
님이 오시던 날 -박찬현 님이 오시던 날 설록 박 찬 현 지금 봄날은 절명의 위기에 있습니다. 서해의 슬픔은 고난으로 출렁이고 혼란은 정적 속에 갇히어 차가운 바람 저 혼자 유영하는 우리 곁으로 오시는 주님 생채기 깊은 가슴들과 시름과 절망에 젖은 이들 부드러운 손길로 위로 해 주소서! 늘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저희들..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03
수난 금요일-박찬현 수난 금요일 설록 박 찬 현 고된 세상의 무게를 이끌고 오늘도 침묵으로 걸어가시는 님 생명의 언어를 벗기고 죽음의 그늘을 입혀 놓고서 무지의 잔인한 채찍은 맑은 양심에 생채기를 남겼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쉽게 세상의 무게를 아무 곳에서나 내려놓았다 어느 날 오직 나의 것만 중압감이 크게 ..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02
비의 노래-박찬현 비의 노래 설록 박 찬 현 여느 때 같이 하고 싶은 말들이 길 위에 꽃비로 누웠을 지금은 파랗게 질린 언어가 골목마다 장사진이다 大義를 위한 滅私奉公도 청춘초엽의 귀한 생명인데 애끓는 사연은 천지간을 메운 血雨 억겁의 죄는 어찌 감당하고 동토의 씨앗은 어느 시공에서 그 싹을 틔우려는지 생..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4.01
당신께 의탁합니다. -박찬현 당신께 의탁합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어두운 바다 우리의 청춘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픔니다. 그들의 안위를 당신께 의탁 합니다. 슬픈 봄날에......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3.27
평화의 새가 되어 평화의 새가 되어 가슴에 품은 하얀 진실 그동안 감추어 둔 가슴의 통증은 밤낮으로 결리고 아파 왔지만 햇살 맑은 날 툇마루에 펴보니 하얀 진실은 많이도 오그리고 있어 심기 편치 않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하얀 진실은 삼만육천오백일 남짓 그 아픔을 내려놓고 한 마리 인류평화 새가 되어 천지.. 내 작품방/詩 마당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