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客 - 박 찬 현 春客 - 박 찬 현 그해 긴 겨울은 고통의 음지에 그리고 문 박에 서성이던 햇살 창호지에 기대앉아 마냥 기다린 그 고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 와 열두 폭 치마에 일필을 긋고 송이송이 그리움 향으로 피워 낸 고즈넉한 그대 그림자 적삼에 피어난 매화 봉오리 하얀 나비 그대 영혼 이런가 사..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5
梨花 -박 찬 현 梨花 -박 찬 현 하늘이 내게로 온다 풀잎 향 바람이 온다 스카이블루 너울 내리고 봄이 온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들이 하얗게 피었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사랑의 실천을 한 이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눔을 아끼지 않은 이 그들이 하얗게, 하얗게 하늘 가까운 높이에 아름드리 꽃..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4
梨花에 月白하고 -박 찬 현 梨花에 月白하고 -박 찬 현 “梨花에 月白하고 자규야 알랴 마는 님 그려 지새는 밤“ 하얀 그리움이 두견새 울음에 화폭을 달 위에 펼치고 그님 새기듯 그려 보는 밤 그렇게 先賢도 애틋함을 키우고 지구를 돌아 안고 온 배꽃 상처와 아픔의 질곡에 지새우는 귀한 영혼님들께 날려 보내..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4
길-박찬현 길-박찬현 그토록 길었던 시간으로 난 길은 생채기 숱하다 연민은 구겨진 종이 그 일회용 길 위로 지금 낙화하는 나선 어느 누구의 삶도 저울질 하거나 구져진 종이가 될 수 없는 것 입춘이 간다 겨울이 간다 그저 장난 같던 꽃 같은 하 시절도 우리 모두는 마지막 시간을 향한 그 길을 가..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3
무관심- 박찬현 무관심- 박찬현 관심이 떠나는 날 배려와 사랑과 공감이 차갑게 식고 미움도 상처도 다툼도 주검이 되는 살면서 한 번은 넘치는 사유를 비워야 한다. 영육을 갉아먹는 기생충은 내 몸 안에 서식하므로 이 모두를 함께 버려야 한다. 삶의 세월이 짧아 질 수 록 뇌와 심장은 깨끗한 청소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2
찔레 꽃 - 박 찬 현 찔레 꽃 - 박 찬 현 넝쿨더미 가시 맺힌 찔레 조그만 하고 하얀 꽃 피운 찔레 넝쿨은 하얀 꽃을 몰라 들녘 양귀비에 매혹되어 가슴앓이 중입니다 호접 날아들어 하얀 꽃 품어도 들녘 붉어서 천지 호접 이런가, 풀잎 향 하얀 꽃 지고 붉어 짓무른 양귀비 지고 찔레 넝쿨아래 호접 한 마리 찔..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22
꽃불 꽃불 - 박 찬 현 하늘 땅 사이 花舞圖 얼어붙은 마음 한 겹 녹이려 천지에 꽃불 켜들고 산과 강 그 행간을 달려가는 舞姬들의 종종 걸음 꽃불 춤추는 봄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18
春雨 祭 春雨 祭 - 박 찬 현 길을 걷다 보면 빗물 알갱이들 톡톡 쏟아지는 길 한가운데 친구의한 줌 육신의 가벼움만나는 날 너는 엷은 빗물 된 미소로 그대는 매화에 댕글 거리고 당신은 어깨에 귀를 빌리며 잊혀 진 우리 詩題를 낭송하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春雨위령제를 올리는 目下 사랑의 기..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17
진달래 - 박찬현 진달래 - 박찬현 칠흑의 장막 막간 붉은 장미 그 꽃잎들 마술처럼 토해 내던 조모님 깊은 산 이슬 먹고 핀 진달래 따던 조부님 이미 종적 감춘 폐 하나 칠흑이 오면 붉은 장미 그 꽃잎을 뱉어 낸 후 참진달래 꽃잎 새로운 폐를 만들고 링거에 방울방울 춘화가 피어나던 가끔 식은땀 젓은 밤..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16
어디에 있을까 - 박찬현 어디에 있을까 - 박찬현 푸른 별 하나 구름 밀어내고 하얀 밤을 뒤적여 찾아도 종적 감춘 사랑 그 흔적 마른 나무 잎 새는 풍경처럼 흔들리고 어디에 있을 별 하나 세상 어느 땅 위에 아직 살고 있을 사랑 밤마다 거릴 서성이며 혹시나 번민에 아파 할 그 사랑 별이 되어 오는 날 까지 지키.. 내 작품방/詩 마당 2012.03.15